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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 Complete Korean original

You Bought a Pot with the Holy Sword Repair Budget?

One cooking pot charged as sword repairs opens a much bigger accounting mystery.

Sogeum questions Leon about a cooking pot while Ddalkkak waits for a receipt
AI-generated illustration for this story

The complete chapter below is in Korean. Chapter titles and introductions are translated into English.

정규직까지 남은 건 용사 한 명과 도장 하나였다.

한소금은 책상 위 서류를 세 번째로 가지런히 맞췄다. 오른쪽 끝을 맞추면 왼쪽에서 한 장이 삐져나왔다. 종이조차 신입 말을 안 듣는 곳이었다.

임시 정산실 창밖으로 꽃종이가 날렸다. 마왕의 퇴임과 협정 체결을 기념하는 축제는 사흘째였고, 사람들은 아직도 외칠 구호가 남아 있는 모양이었다.

소금에게 남은 건 오늘 하루였다.

“이게 마지막이에요.”

유단정이 두툼한 서류철을 내려놓았다. 방금 맞춘 종이들이 옆으로 밀렸다.

소금은 흩어진 끝을 다시 모으는 대신 표지를 펼쳤다. 토벌대 대표 레온. 경비 및 포상금 정산.

그 아래 담당자 칸에는 소금의 이름이 들어 있었다.

“축제 끝나는 종이 울리기 전에 완료 보고를 올려야 해요. 내일 공개 정산회 자료에 들어가니까.”

단정은 자기 책상에서 가져온 정산 완료 도장을 소금의 오른편에 놓았다. 손잡이가 반질반질했다.

소금의 임시 출입증에는 아직 이름도 손글씨였다.

“용사님 건이니 특별히 신속하게.”

“네. 빠뜨리는 항목 없이 빠르게요.”

단정의 시선이 잠깐 올라왔다. 뭐라고 덧붙이려던 입술은 문이 열리는 소리에 닫혔다.

재무대신 백도윤이었다.

소금이 일어서려 하자 그가 손바닥을 가볍게 내렸다.

“앉아서 하세요. 일하는 분을 일으켜 세우면 일이 늦어지지.”

백도윤은 펼쳐진 표지를 훑었다. 그러고는 손가락의 넓적한 관인 반지를 승인란에 꾹 눌렀다.

“오늘 깔끔히 끝내면 추천서도 깔끔히 써 드리지.”

소금의 허리가 저절로 곧아졌다.

정규직 추천서. 매달 새 계약서를 쓰지 않아도 되는 자리. 다음 달에도 같은 책상에 앉아 있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정확하게 처리하겠습니다.”

백도윤이 서류에서 손을 떼다가 책상 모서리를 짚었다. 반지 가장자리에 남은 푸른 얼룩이 나무 위에 짧게 묻었다.

소금은 잉크가 다른 종이에 닿기 전에 받침 종이를 밀어 넣었다.

“아, 고맙군요.”

그는 손수건으로 반지를 닦으며 웃었다.

“이런 세심함이 필요하지.”

문이 닫힌 뒤에도 소금은 잠깐 표지의 관인을 보았다. 손바닥으로 제 무릎을 한 번 쓸고 펜을 들었다.

잘하면 된다. 원래 하던 대로, 하나씩 맞추면 된다.

그때 문밖에서 쨍, 하는 소리가 났다.

뒤이어 조금 낮은 깡.

소금이 고개를 들었을 때 용사는 문틀에 걸린 냄비를 빼내고 있었다.

“문이 생각보다 검소하네요.”

허리 한쪽에는 성검, 반대쪽에는 새 냄비가 매달려 있었다.

레온은 두 물건이 다시 부딪치기 전에 손으로 냄비를 잡았다. 창밖에서는 누군가 그의 이름을 연호하고 있었다.

정작 본인은 문틀의 흠집부터 살폈다.

“이것도 제가 정산해야 합니까?”

“앉으세요. 아직 청구서는 안 들어왔으니까요.”

레온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는 의자에 앉자마자 서류 한 장을 두 손으로 내밀었다. 금박 장식이 붙은 망토와 달리 종이는 네 번이나 접혀 있었다.

소금은 주름을 펴서 첫 줄을 읽었다.

“성검 수리비, 은화 여덟 닢.”

“토벌에 꼭 필요했던 지출입니다.”

“어느 부분을 수리하셨죠?”

레온이 냄비 손잡이를 들었다.

소금의 시선이 따라가자, 그 손잡이가 아주 천천히 내려왔다.

잠깐 조용해졌다.

“검부터 보여 주시겠어요?”

레온은 성검을 칼집째 책상 옆에 세웠다. 손잡이도 멀쩡하고, 장식도 빠진 곳이 없었다. 소금이 가리킨 부분을 조금 뽑자 흠집 하나 없는 검신이 빛났다.

냄비에도 흠집이 없었다. 바닥에는 가격표를 떼어 낸 자국까지 남아 있었다.

“용사님.”

“네.”

“고치신 물건이 어느 쪽이에요?”

레온은 이번에는 손을 움직이지 않았다.

“성검도 철이고 냄비도 철이라서요.”

“그럼 갑옷값으로 숟가락을 사셔도 되겠네요.”

“그건 좀 비싼 숟가락인데요.”

소금이 펜을 내려놓자 레온도 웃음을 거뒀다.

“일단 영수증부터 확인할게요.”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종이에는 잡화점 이름과 날짜, 은화 여덟 닢이라는 금액이 적혀 있었다. 일련번호도 있었다.

품목은 철제 물품 한 점.

소금은 영수증을 빛 쪽으로 기울였다가 내려놓았다.

“이것만으로는 검을 수리했는지 냄비를 샀는지 알 수 없어요.”

“하지만 꼭 필요했습니다. 그날 저녁이 걸려 있었거든요.”

“필요했는지와 무엇을 샀는지는 따로 확인해야 해요.”

레온의 손이 냄비 가장자리를 만지작거렸다. 소금은 그 손을 보고 청구서를 다시 읽었다. 금액을 덧쓰거나 고친 흔적은 없었다.

“실제로 낸 돈은 여덟 닢, 맞으시죠?”

“정확합니다. 거스름돈도 없었어요.”

“그건 제가 좋아하는 거래네요.”

책상 구석에서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소금은 펜꽂이 옆에 놓인 작은 보물상자를 돌아봤다. 금속 테두리를 두른 뚜껑이 벌어져 있었다.

아침에 인계받을 때는 자고 있어서 문진인 줄 알았던 상자였다.

“철 얘기는 충분하고요. 종이 주세요.”

레온이 영수증을 내밀자 소금이 중간에서 받았다.

“잠시만요.”

상자의 뚜껑이 반쯤 닫혔다.

“이제 먹으려던 참인데.”

“딸깍 씨 맞죠? 먼저 옮겨 적을게요.”

소금은 새 종이에 상점명, 날짜, 품목과 금액을 적었다. 일련번호는 한 글자씩 짚어 가며 두 번 대조했다.

딸깍이 책상 위를 조금씩 다가왔다.

“필사하는 동안 냄새만 맡아도 돼요?”

“먹지만 마세요.”

“어려운 조건이네요.”

소금은 필사본을 레온 쪽으로 돌렸다.

“실제 거래 현장에서 발급된 원본이면, 딸깍 씨가 먹고 거래 당시를 보여 줄 수 있어요. 대신 이 영수증은 없어집니다.”

“얼마나 보여 주는데요?”

“거래가 확정된 순간부터 십 초요.”

딸깍이 뚜껑을 활짝 벌렸다.

“멈추기 안 돼요. 되감기도 안 돼요. 보고 싶은 부분부터 시작하는 것도 안 돼요. 제일 중요한 건, 먹은 종이는 안 돌아와요.”

레온이 영수증과 냄비를 번갈아 보았다.

“그럼 사본을 먼저 만들어 놓고 그걸 먹이면?”

“배만 부르고 아무것도 안 나와요. 거래 흔적은 복제가 안 되거든요.”

소금은 필사본 아래에 원본 소모와 거래 재생 확인란을 만들었다.

“진짜 원본인지는 먹기 전에도 알 수 있나요?”

“확실한 건 먹어 봐야 알아요.”

소금은 딸깍의 입 앞에서 종이를 잠깐 멈췄다. 편리한 만큼 함부로 쓸 수 있는 물건은 아니었다.

“동의하시면 여기 서명해 주세요.”

레온은 자기 이름을 적었다.

“제가 가게에서 직접 받은 겁니다. 확인해 주세요.”

그제야 소금은 영수증을 건넸다.

딸깍이 종이를 물었다. 짧은 소리와 함께 마지막 모서리가 뚜껑 안으로 사라졌다.

상자 위로 빛이 펼쳐졌다.

화면은 잡화점 계산대 한쪽에 낮게 붙어 있었다. 은화 여덟 닢이 가게 주인의 손으로 넘어가고, 레온이 앞에 놓인 냄비 두 개 중 하나를 당겨 받았다.

“이건 손잡이가 안 빠지죠? 지난 건 수프보다 먼저 퇴근해서.”

“잡아 보세요. 튼튼해요.”

화면 속 레온이 냄비 손잡이를 힘껏 당겼다. 얼굴은 반쯤 잘린 채였고 냄비 바닥이 시야를 가렸다.

가게 주인이 뭐라고 말을 보태는 순간 빛이 꺼졌다.

소금은 펜 끝을 종이에 댔다. 냄비 한 점, 은화 여덟 닢. 거래 장면 확인.

옆에서 레온이 상자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

“마지막에 뭐라고 하셨죠? 다시 들어 봅시다.”

“끝났어요.”

“재방송은요?”

“용사님도 점심 두 번 소화하십니까?”

레온은 입을 다물었다.

소금은 웃음이 올라오는 입가를 손등으로 눌렀다. 그러면서도 메모 끝에는 들리지 않은 발언을 적지 않았다.

확인한 건 냄비를 샀다는 사실까지였다.

“가게 전체를 볼 수는 없는 거군요.”

“종이가 놓였던 자리에서 보이는 것만요. 손님이 냄비로 가리면 저도 냄비 봐요.”

소금은 빈 영수증 자리를 한 번 내려다본 뒤 필사본을 청구서에 붙였다.

딸깍이 보여 준 건 십 초. 이제 남은 건 자신이 보고 적은 몇 줄이었다.

다음에는 무엇을 확인할지부터 정하고 먹여야 했다.

소금이 새 정정 용지를 꺼냈다.

“그럼 왜 냄비를 샀는지부터 말씀해 주세요.”

레온은 등받이에서 등을 뗐다.

“공용 냄비였습니다. 야영지에서 수프를 옮기는데 손잡이가 떨어졌어요.”

“사용하던 냄비가 파손돼서 교체하신 거네요.”

“네. 처음엔 있는 걸로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소금의 시선이 성검으로 향했다.

레온이 고개를 끄덕였다.

“길고, 튼튼하고, 마침 옆에 있었죠.”

“성검으로 냄비를 받치려고요?”

“검집을 씌운 채로 손잡이 자리에 걸치면 될 것 같았는데, 동료들이 요리에서 손을 떼라고 하더군요.”

“현명한 판단이네요.”

“대신 장을 봐 오라고 했습니다. 그건 잘했어요. 보셨잖습니까. 손잡이도 확인했고.”

레온은 냄비를 책상 옆에 내려놓았다. 조금 전까지는 감추듯 만지던 손잡이를 이번에는 소금 쪽으로 돌려놓았다.

소금은 청구서의 항목 칸을 짚었다.

“그런데 여기는 왜 성검 수리비라고 쓰셨어요?”

“무기·장비라고 돼 있길래요. 냄비도 야영 장비니까.”

“그 아래 세부 항목도 고르셨는데요.”

“수리하거나 바꾼 거면 수리비인 줄 알았습니다. 검 그림도 있고.”

작은 성검 그림 옆에 동그라미가 쳐져 있었다.

소금은 숨을 한 번 내쉬고 정정 용지에 청구 사유를 적었다. 레온은 펜이 움직이는 쪽으로 몸을 조금 기울였다.

“제대로 안 읽은 건 제 실수입니다.”

능청스럽던 목소리가 낮아졌다.

“항목이 틀리면 전액을 못 받는 겁니까? 동료들 밥하는 데 쓴 건 맞는데.”

소금은 적던 종이를 돌려 보여 줬다.

“야영 취사도구. 공용 냄비 파손에 따른 교체. 은화 여덟 닢.”

레온이 글씨를 끝까지 읽었다.

“냄비값도 돌려받는 겁니까?”

“네. 냄비를 냄비라고 쓰시면요.”

그의 어깨가 눈에 띄게 내려갔다.

“저는 틀리게 쓴 순간 제 돈이 되는 줄 알았죠.”

“잘못 쓴 건 고치면 돼요. 실제로 쓴 돈까지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요.”

소금은 원래 항목에 가느다란 두 줄을 그었다. 지워 버리는 대신 바뀐 내용을 옆에 남기고, 레온에게 펜을 건넸다.

“설명하신 내용과 같으면 정정한 곳 옆에 서명해 주세요.”

레온은 이번에는 종이를 처음부터 읽었다. 그리고 자기 이름을 또박또박 적었다.

맞은편에서 지켜보던 단정이 필사본과 정정 용지를 가져갔다. 금액과 서명을 대조한 뒤 되돌려 주었다.

“첨부 순서만 맞춰요. 처리할 수 있겠네요.”

소금은 냄비 건을 경비철 뒤로 넘겼다.

창밖에서 북소리가 빨라졌다. 아직 시간은 있었다.

레온도 마음을 놓았는지 옆에 밀어 뒀던 서류를 펼쳐 주었다.

“이쪽은 간단합니다. 돈 한 번 받고 서명 한 번 했어요.”

“포상금이요?”

“네. 종이보다 돈이 먼저 이해되더군요.”

딸깍이 끼어들었다.

“저는 반대인데요.”

소금은 웃으며 다음 장을 받았다.

첫 장에는 포상금 추가 지급 명령이라고 적혀 있었다. 지급 명령 번호 사백십이. 수령인 레온. 금화 백 닢, 지급 완료.

그 아래 붙은 수령 영수증의 일련번호는 P-031이었다.

소금은 금액을 대조하고 다음 장을 넘겼다.

손이 멎었다.

추가 지급 명령 번호 사백십구.

수령인 레온. 금화 백 닢, 지급 완료.

첨부 영수증 일련번호 P-031.

소금은 앞장을 다시 가져왔다. 두 장의 모서리를 맞춘 뒤 나란히 펼쳤다.

“용사님, 이 서명 본인 것 맞으세요?”

레온이 들여다봤다.

“맞습니다. 마지막에 잉크가 좀 튀었네요.”

그가 자기 이름 끝에 붙은 작은 점을 짚었다.

다른 영수증에도 같은 자리에 점이 있었다. 길게 빠진 획, 중간에 가늘어진 선까지 같았다.

소금은 두 지급 명령의 번호를 각각 동그라미 쳤다. 영수증 번호에는 밑줄을 그었다.

딸깍이 뚜껑을 기울였다.

“쌍둥이 영수증인가요?”

“서류는 쌍둥이일 수 있어요. 지급까지 두 번이면 확인해야죠.”

단정이 고개를 들었다.

“어디 봐요.”

소금은 말로 설명하는 대신 두 서류를 조금 밀었다. 단정의 손가락이 소금이 표시한 부분을 따라 움직였다.

“보관용 사본이 섞였을 수 있어요. 같은 서류를 여러 부 만드는 건 흔하니까.”

“네. 그럴 수 있어요.”

소금은 두 장의 윗부분을 가리켰다.

“그런데 지급 명령은 서로 달라요. 둘 다 각각 백 금화 지급을 끝냈다고 돼 있고요.”

단정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소금이 레온을 보았다.

“포상금 받으신 뒤에 돈을 더 받으신 적 있나요?”

“없습니다.”

이번 대답에는 농담이 붙지 않았다.

“추가 지급이라고 하는데, 따로 주머니를 받거나 금고에서 찾아가신 적도요?”

“한 번뿐이에요. 백 금화.”

레온이 손가락 하나를 세웠다.

소금은 그의 말을 여백에 적었다. 수령인 진술, 백 금화 한 차례.

진술 아래에는 짧은 빈칸을 남겼다. 지금 가진 서류만으로는 그 말을 확인할 수 없었다.

첨부 영수증 아래쪽에 작은 안내가 보였다.

수령 영수증 원본 보관처, 왕국 공인 금고.

소금은 그 부분에도 선을 그었다.

“금고에서 원본하고 실제 지급 내역을 봐야겠어요.”

“오늘 완료 보고는요?”

단정의 질문에 소금은 오른편을 보았다.

도장 바로 옆에 정산철 표지가 있었다. 백도윤의 관인, 그 아래 자신의 이름.

깔끔히 끝내면 추천서도 깔끔히 써 주겠다는 목소리가 떠올랐다.

소금은 손에 든 도장을 잠깐 고쳐 쥐었다. 이것만 찍으면 서류철은 다음 사람에게 넘어갈 터였다.

하지만 금화 백 닢을 받았다는 사람 앞에, 백 닢씩 더 줬다는 종이가 두 장 놓여 있었다.

소금은 도장을 내려놓고 서랍에서 열람 신청서를 꺼냈다.

“완료 대신 확인 중으로 보고하겠습니다.”

단정이 소금을 보았다.

“추천 일정도 같이 넘어갈 수 있어요.”

“알아요.”

소금은 신청서의 담당 회계사 칸에 이름을 적었다.

첫 획에 힘이 너무 들어갔다. 펜을 조금 느슨하게 쥐고 나머지를 마저 썼다.

“그래도 여기엔 아직 못 찍겠어요.”

레온이 말없이 신청서를 당겼다.

“제가 쓰는 곳은 어디입니까?”

소금이 수령인 동의란을 가리켰다. 레온은 바로 서명하지 않고 그 위의 열람 범위를 읽었다.

원본 수령 영수증과 해당 지급 명령에 연결된 입출금 내역.

“둘 다 보는 거죠?”

“네. 종이가 같다는 것과 돈이 어디로 갔다는 건 따로 확인해야 하니까요.”

“그럼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그는 서명을 마친 신청서를 소금에게 돌려줬다.

“제 이름으로 받았다는 돈인데, 담당자만 보낼 순 없죠.”

소금은 신청서를 받다가 잠깐 그를 바라봤다. 레온은 성검을 허리에 바로 걸고 냄비 끈을 짧게 묶었다. 이번에는 서로 부딪치지 않았다.

단정이 의자를 당겨 앉았다.

“내일 공개 정산회 전에 결과 가져와요. 확인이 필요한 번호는 보고서에 정확히 적어 두고요.”

“두 지급 명령 번호 모두 남길게요.”

소금이 첨부 영수증을 집자 딸깍이 입을 벌렸다.

“하나는 지금 먹어 보면 안 돼요?”

“아직요.”

“아까는 잘 먹여 줬으면서.”

“이건 원본인지도 모르잖아요. 먹었다가 아무것도 안 나오면, 대조할 종이만 없어져요.”

소금은 영수증을 각각 붙어 있던 지급 명령과 함께 봉투에 넣었다. 어느 서류에 붙어 있었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순서를 맞췄다.

“금고 기록을 보고 정해요. 그때도 딸깍 씨가 필요할 수 있으니까.”

딸깍의 뚜껑이 한 번 닫혔다 열렸다.

“그럼 저도 가는 거예요?”

“네. 같이 가 주세요.”

상자가 소금 쪽으로 바짝 붙었다. 소금은 작은 손잡이를 들어 무게를 확인한 뒤 품에 안았다.

레온이 문을 잡다가 돌아봤다.

“그런데 금고 관리인이 드래곤인데 괜찮겠습니까?”

“장부 보러 가는 거잖아요.”

“그렇긴 하죠.”

“신청서도 있고요.”

소금이 종이를 들어 보이자 딸깍이 덧붙였다.

“금복은 열람료보다 차값 협상이 오래 걸려요.”

소금은 잠시 멈췄다가 책상 위 펜을 하나 더 챙겼다.

창밖의 환호가 한층 커졌다. 사람들은 용사에게 손을 흔들었고, 레온은 빈손을 들어 짧게 답했다.

소금은 봉투 입구로 서류가 접히지 않았는지 마지막으로 확인했다. 서로 다른 지급 명령 아래, 같은 번호가 나란히 보였다.

소금은 똑같은 번호 두 개를 손끝으로 짚었다.

“용사님. 돈은 한 번 받으셨는데, 서류는 왜 두 번 더 받았다고 하죠?”

End of Chapter 1 · Written with Daum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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